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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5-28 | 이름 | 상담자 | 답변여부 | 답변완료 |
본인은 20대 중반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입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 역시 술을 마시지 않아 4인 중 부모만 음주를 하는 가족입니다. 양친이 일주일에 7일 술을 마십니다. 주량은 소주로 최소 2병 최대 5병이나 건강검진에서 솔직하게 쓰고 왔다는 이야기는 들은적 없습니다. 거의 평생 술을 마셨지만 병수가 5병까지 늘어난 건 비교적 근래인 3년여 전 부친이 은퇴한 뒤부터입니다. 서로간 감정의 골이 깊어 알콜로 인한 싸움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일주일정도 금주를 하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점점 주취 문제를 일으키는 텀이 짧아지는데 주로 오래간 감정이 쌓인 제가 참지 못했을 때 일이 터집니다. 무직 상태인 저를 핑계로 술을 마시다가 이제는 핑계도 대지 않고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양친 모두(특히 부친) 주취 상태가 아닐 때에도 판단력이 떨어지는 행동을 보입니다. 자격지심이 심해 본인이 틀리거나 도움받을 행동을 했음을 전혀 인정하지 못함을 넘어 도리어 화를 내고 대화를 차단해버립니다. 아직 직장이 있는 모친 쪽은 비교적 수용하는 편입니다. 약 일주일 전 또 싸움이 생겨 둘이 금주를 결심했는데, 이번에는 고작 3일만에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방금은 칼부림이 날 뻔했습니다. 글을 쓰는 본인 역시 우울증 병력이 있고,살의를 느낀 것도 여러번이지만 서로 칼까지 든 건 이번이 처음이라, 더 미룰 수 없다 생각해 횡설수설 상담을 남깁니다. |
답변 | 본 원 상담글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의 음주문제가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이 되고 있군요. 특히 아버님의 음주상황이 치료를 더 미뤄서는 안되는 상황으로 하루빨리 치료가 시급해 보입니다. 어머님도 직장을 다니시고 계시긴 하지만 더 심각한 상황이 오기 전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알콜은 중추신경억제제이며 중독성 물질입니다. 알콜중독이 무서운 이유는 신체적 건강을 해치는 것을은 물론이고 뇌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여 심리적, 정신적, 성격적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특히 전전두엽 기능에 영향을 받게 되면 이성적 사고가 되지 않고 감정조절이 어려우며, 도덕적 판단이 흐려집니다. 그래서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폭력적인 성향으로 변하게 되고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해져서 다른 사람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문제를 인식하고 변하려해도 뇌의 질병으로 혼자서는 해결이 어렵지요. 또한 알코올 중독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와 고통을 주는 병입니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을 가족병’이라고 합니다. 알코올 중독 가족들은 중독자의 상황에 따라 감정상태가 좌우됩니다. 중독자가 술을 마시지 않고 기분이 좋으면 가족들은 그의 기분을 망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행동을 하고 아무 문제 없는 듯 행동하는 반면 중독자가 술을 마시고 공격적인 언행(예: 언어폭력, 배우자 구타 및 강간, 자녀폭력)을 하면 가족들은 숨을 죽이고 불안 속에서 지내게 됩니다. 이렇듯 가족들은 자신의 욕구보다는 중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중점을 두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중독자가 있는 집의 가족들은 주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합니다. 상황이 더 악화될까 봐 또는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 문제를 털어놓지 못하고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알콜중독의 치료는 환자 뿐 아니라 가족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가족들과 상의하여 부모님의 치료를 계획하시길 권유드립니다. 현행 정신건강복지법상 자타해 위험이 있을 경우 환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직계보호자 2인의 동의가 있으면 입원이 가능합니다. 다만, 부모님 모두 알콜문제가 있으시니 입원치료를 계획하시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우선 외래진료를 권유해 보시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1544-2838 또는 031-340-5040으로 전화주시면 자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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