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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복수기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가족분들이 보내주신 생생한 경험담입니다.
알코올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꺼이 치료의 조력자가 되어 가정의 평화를 되찾으신
알코올중독자 가족들의 회복수기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알코올 중독 가족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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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알코올 중독 가족수기] 삶의 선물
등록일 2021-02-09 조회수 267 이름 다사랑
첨부파일 2019-가족수기_썸네일.jpg

[2019 가족수기 공모전 참가상]

 

삶의 선물

 

○○

 

서방이 힘겨운 일과를 마치고 나 홀로 기거하는 집에 들어와 알코올로 인해 입원 치료중인 마누라 생각을 해봅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알코올 의존증으로 흘린 눈물의 깊이만큼 아픈 사람 또 바닥까지 추락해본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가족과 지인의 눈물을 머금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는 더는 내려갈 수 없는 나락 아닌 나락 다사랑중앙병원에 강제로 위탁 입원되어 내 몸을 의지하며 자신과 힘겨운 다툼을 하고 있는 내가 여기 있습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다시는 일어서서 오를 수가 없는 두려움이 나를 감쌉니다. 세상은 왜 이리 힘이 드는지 주변인들은 한낮의 태양과 좋은 환경이라는 양분을 머금고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유독 나만 왜 나 자신에 대해 관리도 잘 다스리지도 못하는 걸까! 이는 내 속에 나도 모르는 알코올이라는 괴물이 있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놈이 나의 무기력에 대한 보상을 가장한 치명적인 두뇌 파괴자 알코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덤탱이를 나에게 씌우고 있는 건 아닐까!

 

여기 다사랑중앙병원에 있으면 보호받는 느낌에 가끔 그전 일상생활 중 마음의 상처를 입었어도 내 안방과 거실에서처럼 아늑할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더 내려갈 수 없는 나락에 떨어졌지만 다시 일어서서 오를 수가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듭니다.

 

서방이 마누라에게 하고픈 말!

혹 실패한 삶이라고 자괴하고 스스로 인생의 밑바닥에 내려갔다고 그곳에 주저앉지 않았으면 합니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희망을 가지고 당신의 재활을 돕고자 하는 가족과 주변의 지인이 있으니 무슨 일이든 맨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당신만의 행복을 꿈꾸며 다시 시작하는 용기와 희망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2019년 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용기와 희망을 온몸에 가득 채우고 새롭게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서방의 경험 측에 비춰 살펴보면 내가 부지런히 걷고 희망을 꿈꾸며 일하면 없던 길도 삶의 행복을 공유할 조력자도 생기지만 내가 가던 걸음을 멈추면 있던 주변의 호재도 사라짐을 느꼈습니다. 내 스스로 알고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하면 희망이 보이지만 자신의 나약, 나태함과의 다툼에 밀리면 내일의 꿈도 희망도 다가올 행복도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부부지간을 떠나 삶과 관여된 사이인 서로 간에 표현되지 않는 소통과 자녀와의 봉해 놓은 속내는 시력이 아무리 좋아도 볼 수가 없다 했습니다살아보니 사회생활 중 사업도 사람과의 관계도 공동의 선과 유익을 바탕으로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우거지게 됨을 느낍니다. 가족의 행복이란 같이 가꾸는 정원이자 텃밭이라 생각합니다.

 

여보 마누라 평범한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아침이 오고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하루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오늘을 무의미하게, 때로는 아무렇게나 보낼 때가 누구에게나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곱씹어 보면 하루는 곧 일생일 수도 있으니 행복한 일생을 만들기 위해 좋은 하루를 보내는 것이 곧 성공된 삶 즉, 좋은 일생을 만드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는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입원 치료 중에 있는 많은 분들에게 고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알코올 의존증 치료 과정을 통해 오늘이라는 소중한 당신의 하루를 아름답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나날이 정신이 맑아지고 호전되어가는 마누라를 바라보면서 왜 진즉 알코올 의존증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뒤늦은 후회도 해봤고 알코올이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가족 또 주변인들의 삶을 이렇게까지 파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통감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한 가정의 서방 및 가장으로서의 신성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오늘 하루라는 기회인 선물을 감사하게 여기며 주어진 삶에 열심을 다하려 재다짐을 해봅니다. 여러분 힘내십시오. 화이팅!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