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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복수기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가족분들이 보내주신 생생한 경험담입니다.
알코올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꺼이 치료의 조력자가 되어 가정의 평화를 되찾으신
알코올중독자 가족들의 회복수기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알코올 중독 가족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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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알코올 중독 가족수기] 우리 함께
등록일 2021-02-09 조회수 266 이름 다사랑
첨부파일 2019-가족수기_썸네일.jpg

[2019 가족수기 공모전 참가상]

 

우리 함께

 

○○

 

빛이 새어 들어오는 출구를 찾기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는 지금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먼저 이 글을 쓰기 전 알콜의존증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가는 한 생명을 꾸준히 감싸주시고 전문적인 치료와 희망을 갖게 해주신 다사랑중앙병원 원장님들과 상담사님들 그 외 관계되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분들의 지극하신 정성이 없었다면 지금쯤 어찌 되었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 또한 나와 같은 처지에 계신 가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쓴다.

 

11년 전 아들의 음주 습관에 심각성을 몰랐다. 다만 일상적인 사회생활 중의 일부라고 가볍게 여겼었다. 그러나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도가 지나친 음주 습관과 과격한 행동으로 인해 온 가족들은 서로 간의 언어를 잃기 시작했고 침울한 나날의 연속들이었다. 가족들은 이러다 괜찮겠지 하는 방관적 입장에 서서 요행을 바라고 있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도가 점점 심해져 직장 이직이 잦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생활할 수 없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로 인한 진통을 힘들게 겪고 난 다음에는 본인 스스로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도 일시적이었다. , 퇴원을 반복하였고 가족들도 행여 누가 알게 될까봐 쉬쉬하며 조마조마 근심과 고통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또한 유명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면 더 낫겠지 하며 4~5년 동안 여러 차례 입, 퇴원이 반복되었으나 결과를 얻어 내지 못했다. 몸과 마음은 망가져 가고 이러다 얼마 살지 못하고 세상을 등져야 하는 무서운 천형처럼 느껴졌다. 일련의 과정을 말로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지금 내가 가장 안타깝게 느끼고 후회하는 것은 알코올중독 전문 치료병원을 몰라서 대학병원과 신경정신병원을 드나드는 사이 금전적 부담과 조기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그것은 알콜중독 증세를 치료하는 전문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사를 통한 치료 방법의 노하우와 가족교육 프로그램으로 알콜중독 증세를 이해해야만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일주일 후면 가족과 통화가 가능해질 때 병원을 헐뜯기도 하고 앞으로 절대 술을 먹지 않을 테니 퇴원시켜 달라고 매일 졸라대면 마음 약한 부모들과 관계되는 사람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결국 마음 약한 가족은 울면서 퇴원시켜주면 가족 간에 싸우기도 한다. 그래서 퇴원해주는 순간 서로서로 힘들어지게 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가족이 중심이 되어 이런 위험스러운 난관을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하는 것이 환자를 위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통제력을 잃어버려 형사적인 문제도 있었고, 음독으로 몸도 망가지고, 추운 겨울 119로부터 길에 쓰러져 있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나는 차라리 깨어나지 않는 것이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위하는 것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했었던 것이 더 가슴 아팠다. 직면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절대 당사자 의지대로 치료가 불가능한 나쁜 병!

그러나 가족의 절대적인 인내와 사랑이 필요할 뿐이다.

꾸짖고 하소연한다고 해서 치료가 되지 않는 병!

 

당사자는 날마다 눈물 흘리며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이들의 마음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내 아들도 원장님 앞에서 살고 싶다고 애원할 때 그것을 보고 있는 아비로서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과 슬픔을 느꼈다. 내가 잘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괴롭기까지 했다. 나 역시 나이가 많아 얼마나 살겠냐만 우리가 죽고 나서도 아들이 한 인간으로서 세상 도리를 다하며 살아가야 할 텐데 걱정이었다.

 

퇴원한 지 10개월!

매달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 복용!

단주모임도 빠지지 않고, 힘들겠지만 직장 생활도 잘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 아들에게 얼마나 눈물 나게 고맙고 대견한지 이 아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루하루 건강해져 가는 아들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엄마의 마음처럼 긴 터널을 지나 빛이 비춰지고 있다.

아들아! 사랑한다!

 

또한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께 위로를 보낸다.

끝까지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치료를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하는 당사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당신들이 가장 무섭고 슬퍼해야 하는 것은 가족으로부터 잊혀져 버린 것이라고.”

늘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