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랑중앙병원

신랑

오늘로 5일. 

지금은 지윤아빠에게 폰을 줄 수가없어

현재 우리가 경제활동도 없는 상태인데.

단기대출도 모자라 장기대출까지 받아놓고

나한테 얘기한번 안했다는거. 넘 괘씸해

난 왜 그렇게 생각도없이 대출을 받았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돼.

또 받을지 어떻게알아. 

안한다고 하겠지.. 말은

일하면 갚는다고 하겠지..말만

난 지금 만원도 절실해. 

폰이 쥐어있으면 또 엉뚱한 짓 할거같아서 못 주겠어.

병원생활에 적응해. 당장 지금은 힘들겠지만. 꾹 참고. 몸도 좀 만들고, 인슐린도 잘 맞고/주시는 약도 잘 먹고. 

우리 이제 행복하게 좀 살자.

술병만 보면, 늘어져있는 모습만 봐도, 떡진 머리만 봐도, 안씻어서 쾩쾩한 냄새. 대낮에 암막커튼까지 내리고 누워있는 모습. 이제 보고싶지않아. 

이젠 기회는 한번밖에 없어. 다시라는건 이제 없어. 예전 연애할때의 씩씩한 모습으로, 땀뻘뻘 흘려가며 부지런한 아빠,남편의 모습으로 돌아왔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