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열지 않음

다사랑중앙병원

전국 최초 3회 연속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생생다사랑

  • home
  • 생생다사랑

환자회복수기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분들의 생생한 회복 경험담입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통해 새 삶의 희망을 찾으신 환자분들의 진솔한 회복 수기가
알코올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환자회복수기는 회원가입 후 로그인하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2020 알코올 중독 회복수기] 노력은 결실을 맺는다
등록일 2021-02-09 조회수 619 이름 다사랑
첨부파일 2020환자회복수기_썸네일.jpg

[2020 알코올 중독 회복수기 공모전 참가상]

 

노력은 결실을 맺는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알코올중독자 김**입니다. 저는 시골 자연부락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아버지의 술 심부름을 잘하던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잔등 너머에 있는 주막에서 양은 주전자에 술을 사 오면서 꼴짝 꼴짝 술을 마셨습니다. (나중에는 집안 공동 우물에서 물로 희석해 채웠습니다) 형제 중 유난히 몸이 허약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항상 의기소침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후 광주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후 자취 생활을 하면서 술을 마시며 친구를 사귀고 주량이 남들보다 세다며 호기를 부리며 생활했습니다.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 후 한때 술을 끊고 밤낮으로 공부에 매진해서 원하는 자격증(수질환경기사 1·2)을 취득한 뒤 혈혈단신 상경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싫어하는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솔선수범하여 밤을 낮 삼아 회사 생활을 하며 저의 근면 성실함과 실력을 CEO로부터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IMF 시절 많은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길거리로 내몰릴 때도 저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냈습니다. 에너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기계를 1일 가동 후 2일 정지하곤 했는데 당시 환경부·원동부 팀장이었던 저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날밤을 세며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발상의 전환(콜럼버스의 달걀)을 통해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폐열을 대체 에너지로 사용 가능한지 환경부에 질의하고 긍정적인 회신을 받아냈습니다.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 폐기물 관계법규, 대기환경 보전법 등을 탐독한 결과였고, 이러한 대체 에너지 사용은 국내 최초였습니다) 결국 기존의 에너지 비용을 10%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하게 되었고 생산 시설을 IMF 이전처럼 100% 가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인정받아 성과급 등으로 억대 연봉을 받게 되었습니다.

 

호사다마라고 해야 하나요? 어느 순간, 많은 이들로부터 모함과 투서가 난무하게 되었고 더는 회사에 다닐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술에 의지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무위도식. 아침에 눈 뜨기가 겁이 나 늦은 밤 어슴푸레하면 구멍가게에서 술을 잔뜩 사 와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구석을 찾거나 옥상에 올라가서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술을 마셨습니다. 술이 깰 만하면 또다시 술을 찾아 마시고. 맨정신으로 깨어 있으면 그동안 열심히 잘 살아왔던 90%의 노력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리고 못했던 1~9%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 사람을 미쳐 버리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술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는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하는가요? 막걸리를 옆에 차고 꿀꺽꿀꺽 마시며 걷고 있는데 어느 순간 사물이 두 개로 보이고 집에 누워 TV를 보는데 겹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블랙아웃 현상이 나타났고 술병(알코올중독)으로 인해 죽음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아들의 손에 끌려 산본에 있는 원광대학교병원 정신과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금주를 약속하고 퇴원을 종용했습니다. 퇴원 후 작심삼일이라고 며칠을 가지 못하고 다시 음주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다시 인터넷을 수소문해 의왕시 소재 알코올중독 전문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으로 인도하였습니다. 입원 치료를 권하면서 아들이 말했습니다. “주정뱅이 알코올중독 아버지를 둔 아들에게 어느 부모가 딸을 주겠는가?” 다 큰 하나뿐인 아들의 울먹이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쇠망치에 한 방 꽝!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저의 선입견은 알코올중독자가 입원하는 병원은 감금당하고 폭행당하는 정신병원이며 소, 돼지처럼 인격이고 나발이고 개 취급을 받는 곳이라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시설이 잘되어 있다면서 다사랑중앙병원 입원 치료를 권유하였고 결국 치료받아 보겠다고 결심한 뒤 내원하여 김태영 원장님과 상담 후 7병동에 입원 관리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원장님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애정과 박민호 상담사님의 따뜻한 관심, 간호사님들의 헌신, 잘 짜인 교육 프로그램에서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술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 퇴원 후 단주를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교육 프로그램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성실히 임했습니다. 부부 솔루션에도 참여했고 가끔 상담사님 교육 후 함께 농담도 하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습니다. 특히 수간호사님의 특이한 억양 덕분에 웃음 참느라 힘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교육 도중 듣게 된, 병원을 거쳐 간 수많은 알코올 중독자 중 5년이나 10년을 꾸준히 단주에 성공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충격적인 말에 분노한 적도 있었고, 모멸감으로 말문이 막힌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오기가 발동하여 그래, 해보자’ ‘I CAN DO IT!'의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어떻게 꾸준히 단주를 이어가면서 회복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술 한 잔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게 끝인데. 하늘의 별 따기인데. 하면서 매일 잠이 들었고, 소등이 꺼지면 702호에서 숨을 죽이며 되새겼습니다. 첫째, ‘오늘까지만 원 없이 마시고 내일부터에서 오늘 하루만 참자로 하면 내일이면 다시 오늘이 되는 것이고. , 나의 전두엽 뇌(교육받은 내용)를 세뇌하며 버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 이슬이(소주)가 생각나면 사이다, 막걸리가 생각나면 밀키스, 맥주가 생각나면 맥콜) 한국인의 애주가 대표 브랜드 치맥이 생각나 매일 밤 수천 번, 수만 번 되뇌며 잠을 이루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꾸게 된 꿈들은 술을 찾아 곳곳을 헤매는데 못 찾고, 친구를 만나 술상 앞에 앉았는데 나에게는 사이다가 놓여 있는 꿈이었습니다.

 

이제 됐다 하여 1단계 발표 단주 서약 후 퇴원하고 집에 오는 도중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버지 의지만으로는 힘드실 텐데 가능하시겠습니까?” 아들의 질문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뭐.”라고 대답했지만 내심 걱정이 물밀 듯이 밀려 왔습니다. “아버지, 하실 줄 아는 운동 있어요?” 라고 묻길래 소싯적 동네 탁구 조금 한다고 했더니 부곡동 주민자치센터에 바로 3개월 이용권을 끊어주었습니다. 매일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탁구장에 갔으나 아는 이 하나 없고 랠리 해주는 이는 더더욱 없어 남들 하는 거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귀가하곤 했습니다. 퇴원 후 10개월 만에 체중이 약 7kg 빠져버리며 멘붕 상태가 되는 등 수많은 좌절이 있었으나 다사랑중앙병원에서의 치료, 관리, 교육을 되새기며 이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김태영 원장님을 비롯하여 임직원 여러분의 무한 사랑과 애정 어린 관심으로 술(알코올)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삶에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CRM 박미희 상담사님의 초심을 잃지 말자에 동의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알코올중독으로부터 회복의 길로 쭈욱 걸어갈 것이고, 가야만 한 길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저는 퇴원 후 재취업에 성공하여 직장생활에 충실히 하고 있으며 생활체육인 탁구동호회에 가입해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2의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努力은 결실을 본다.-